하나 – 5. 사소한 것에서 시작하는 기획창의

TV에서 우연히 숟가락 타악기 연주장면을 보았다.
연주자는 그냥 밥 먹는 일반 숟가락으로 아주 멋지게 연주했다.
예전에 숟가락 연주를 신기하게 본 적이 있었는데 오늘따라 더 삼삼하게 들렸다.
한 마디로 그루브(groove)가 딱딱 맞으며 생동감이 넘쳤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누가 이 숟가락 연주를 제일 먼저 시작했을까?
아무 것도 아닐 것같은 보통 숟가락으로 귀에 착착 감기는 연주를 한 최초의 장본인은 누구였을까?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는 평범한 물건을 가지고 특별한 음악을 연주한 것이다.
그야말로 기획창의의 생생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기획창의란 대단한 어떤 것보다 사소한 무엇을 달리 다루는 것에서 시작하나 보다.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숟가락 연주가.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숟가락 연주가.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