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일상 속 기획창의학' (363)시대정신보다 중요한 원천정신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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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9 18:34 | 최종 수정 2021.01.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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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둘 – 29. 시대정신보다 중요한 원천정신
필자는 마케팅 전공 경영학 석사・박사다. 마케팅에 관해선 크고(碩) 넓게(博) 헤아리며 한 마디 할 자격이 있다. 하지만 더 높은 경지의 사(士)가 있으니 장사(場士)다. 현장에서 갈고 닦은 장사 앞에서 석・박사는 쪼그라진다. 딱 그런 일화가 있다.
내가 박사였을 때 박사가 아닌 마케팅 컨설턴트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이론들을 많이 알겠네요?”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마케팅에선 새로운 트렌드나 지식, 정보, 이론이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최신 이론들을 하나도 알고 있지 않아요. 마케팅이란 인간의 원천적 욕구에 맞추는 활동이거든요!
”아뿔싸! 우문(愚問)이었다. 나는 한방 크게 얻어 터졌다. 오히려 기분이 시원해지며 생각이 명료해졌다. 깨진 탄성이 튀어 나왔다. “맞아! 마케팅에서 새로움이란 없어! 다만 기본이 있을 뿐!”
『박기철 교수의 마케팅 특강』에 소개된 내용이다. 시장기획인 마케팅에서도 그렇고 모든 기획창의에서도 마찬가지다. 시대정신보다 원천정신에 맞추는 게 더 중요하다. 똑똑한 인간(Homo sapiens)이 신적 인간(Homo deus)이나 폰을 든 인간(Phono sapiens)이 되든, 제3의 물결이든 4차 산업혁명이든 뭔 5-6-7차가 오든 그렇다. 시대는 일시적이지만 원천은 영구적이기 때문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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