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18) 파워 코드라고 부르는 여러 이유들

박기철 승인 2021.02.14 15:07 | 최종 수정 2021.02.14 22:03 의견 0
1도와 완전5도로 된 5도 코드인 파워 코드
1도와 완전5도로 된 5도 코드인 파워 코드

화음(harmony)을 이루는 코드는 3화음 코드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2화음 코드가 있다. 근음(root)인 1도와 완전5도 음으로만 이루어진 코드다. 그래서 5도 코드라 부른다. 파워 코드라고도 불린다. 코드에서 3도음은 메이저와 마이너를 구분하는 매우 중요한 음이다. 3도음을 없애면 장조(Major)도 아니고 단조(minor)도 아닌 코드가 된다. 색깔 없는 코드다. 완전한 화음만 들린다. 1도와 완전5도로부터 나오는 무색무취한 울림이다. 아마도 피타고라스가 가장 좋아했었을 소리가 난다. 이 5도 코드를 파워 코드라고도 한다.

소리가 파워풀해서일까? ①장조도 단조도 아닌 코드이기에, ②골치아픈 반음을 따지지 않아도 되기에, ③단 두 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코드이기에, ④연주하기에 수월하기에, ⑤완전5도의 울림이 있는 코드이기에 파워 코드라 부르는 듯하다. 그 단순함이 파워풀하므로 고전음악이나 재즈음악에서는 잘 안 쓰인다. 특히 재즈 코드에서는 가장 먼저 생략할 음이 완전5도다. 다만 소리 증폭장치인 앰프(amplifier)를 통해 왜곡(distortion) 된 음을 주로 쓰는 하드록 음악에서 쓰인다. 이 단순한 코드로도 컬러풀하진 않지만 얼마든지 뷰티풀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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