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17) 반음 하나 차이로 인한 장조와 단조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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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3 14:12 | 최종 수정 2021.02.1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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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코드는 영어로 두 개가 있다. 코드(code)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부호 약호 암호이거나 규약 또는 관례다. 문화가 다르면 이 코드도 다르다. 코드(chord)는 음악에서 두 개 이상의 음들이 동시에 내는 화음이다. 문화가 달라도 이 코드는 같다. 화음으로서의 코드는 어느 근음 위로 음들을 3도씩 위로 쌓으며 만든다. 도가 근음이면 그 위로 장3도인 미와 미 위로 단3도인 솔이다. 이 솔은 도로부터 따지면 완전5도다. 피아노 건반에서 도 미 솔을 동시에 치면 밝은 소리가 난다. C 메이저 코드다. 통상 C 코드라 부른다. 여기서 미만 반음 내려 도 미♭ 솔을 동시에 치면 C 코드와 비교하여 왠지 구슬픈 소리가 난다.
마찬가지로 라 도# 미는 A 코드인데 여기서 장3도인 도#을 반음 내려 라도미를 치면 Am 코드다. A 와 Am 코드를 번갈아치면 음의 차이를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다. 왜 그런 차이가 나는지는 미스테리다. 우리 인류의 오래된 음악적 관습에 따라 인간의 청각이 그렇게 길들여졌을까? 반음 하나의 차이가 빗어내는 신기한 마술 같기도 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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