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21) 반음 하나가 좌우하는 세븐스 코드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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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 19:33 | 최종 수정 2021.02.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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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음 코드만으로로 얼마든지 멋지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음악적 풍성함을 위하여 4화음 코드를 쓴다. 근음으로부터 7번째(7th) 음을 더 쌓는 코드다. 그래서 4화음 코드를 세븐스(7th) 코드라 부른다. 흔히 7화음 코드라고도 하지만 7개 음을 쓰는 코드가 아니라 7번째 음을 쓰는 코드이므로 세븐스 코드가 더 어울리는 이름이다. 도가 근음이라면 도로부터 장7도인 시를 쌓은 코드가 CM7코드다. C 메이저 세븐 코드라 읽는다. 이 코드를 치면 왠지 부드러운 느낌의 재지한(jazzy) 소리가 난다.
그런데 장7도인 시를 반음 내려서 단7도로 하면 C7 코드가 된다. 정식명칭은 C dominant 7th 코드다. C 딸림 세븐스 코드라는 뜻이다. 어느 음이 근음이어도 마찬가지다. 가령 솔이 근음이면 솔로부터 장7도 음인 파#이 올려지면 GM7이고, 파#을 반음 내려 단7도인 파가 올려지면 G7 코드가 된다. 결국 메이저 세븐스 코드냐, 도미넌트 세븐 코드냐를 좌우하는 것도 7번째 음의 반음 여부 차이에 불과하다. 화성학을 점점 알아갈 수록 반음의 차이와 이로 인한 묘미가 대단히 엄청남을 실감하게 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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