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22) 음악을다양하게 하는 반음의 조화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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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8 23:58 | 최종 수정 2021.02.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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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음 코드는 명료하지만 단순하게 들린다. 그래서 음악적으로 풍성한 화음을 내기 위하여 4화음 코드가 만들어졌다. 12개의 음들 중에서 도를 근음(Root), 즉 으뜸음(Tonic)으로 한다면 그 위로 3도씩 3도음인 미, 5도음인 솔, 7도음인 시가 3도씩 쌓여져 4화음 코드인 세븐스 코드가 만들어진다. 1-3-5-7도로 이루어진 이 화음에서 으뜸음인 1도음이 바뀌면 코드의 이름 자체 바뀌므로 절대 바뀔 수 없다.
그러나 3도음 5도음 7도음은 반음을 올리거나 내려서 여러 가지 세븐스 코드들을 만들 수 있다. 모두 반음이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조화다. 그 다양한 조화들은 큰 게 아니라 반음이라는 가장 작은 것의 변화로부터 생긴다. 물론 이런 세븐스 코드들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3화음 코드들만 가지고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음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만 되면 음악에 현묘(玄妙)한 색깔과 맛깔을 내기 어렵다. 미감적으로 단순해진다. 반음의 변화를 통하여 음악적 다양성을 더 멋지도록 풍성하게 즐길 수 있으니 참으로 반음이 주는 음악적 축복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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