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25) 3등분 해서 얻는 공상과학적 코드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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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18:18 | 최종 수정 2021.02.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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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의 글에서 살핀 바와 같이 7음계를 2등분 해서는 화성적으로 코드다운 코드를 만들 수 없었다. 3도 음이 없고 트라이톤에 해당하는 증4도(=감5도) 음만 있어서였다. 그런데 3등분 하니 1 3 5도가 나온다. 3화음 트라이어드 코드를 만들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3도는 장3도니 메이저 코드가 만들어진다. 5도는 완전5도보다 반음 높은 증5도다. 만들어지는 코드는 어떤 근음(Root)에 대한 Raug 코드다.
이 오그멘트 코드의 보이싱은 장조라서 밝기는 한데 정상적 밝음이라기보다 왠지 멍한 밝음이다. 속된 말로 약 먹은 듯한 뽕 맞은 듯한 멍한 소리다. 일반 음악에선 잘 쓰이진 않지만 특별한 효과를 낼 때 적절히 쓰면 멋진 소리가 난다. SF영화에 어울릴 법한 소리다. 5도 음을 딱 반음 올렸을 뿐인데 이러한 소리가 나니 신기하다. 이 오그멘트 코드들은 모두 장3도 간격으로 이루어졌기에 한 코드의 구성음은 모두 근음이 될 수 있다. 다음 글에서 설명할 디미니쉬드 세븐스 코드도 마찬가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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