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27) 치열하게 연구되고 있는 반음의 운동

박기철 승인 2021.02.25 14:12 | 최종 수정 2021.02.25 14:18 의견 0
C#dim7을 대리할 수 있는 네 개의 x7♭9
C#dim7을 대리할 수 있는 네 개의 x7♭9

나는 실력이 안 된다. 저 그림을 글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나도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이이다 토시히코(飯田俊彦)라는 일본인이 쓴 『Jazz Harmony 1+2』에 나온 내용인데 최대한 단순하게 그렸다. 제목부터 무섭다. 서브슈티튜드 디미니쉬드 세븐스 코드다. ♭9 텐션을 넣음으로서 디미니쉬 세븐스 코드 대체의 길을 열었다. 어렵다. 연주 때 디미니쉬 코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벽이다.

그런데 그 디미니쉬 코드를 대리하는 코드를 사용하는 것은 더 높은 벽이다. 아직 사용하긴 힘들지만 이를 이해하면서 깨달았다. 재즈화성 연구자들이 얼마나 치열하며 세심하게 화성적으로 음들을 연구하는지를… 결국 그러한 연구의 요체는 주로 반음의 미묘한 움직임이다. 고작 12음밖에 안 되는데 이 안에 아직도 밝혀지지 못한 신비로운 화성(和聲)들이 많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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