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26) 4등분하여 얻어진 반음미학의 묘미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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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4 19:52 | 최종 수정 2021.02.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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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세븐스 코드들 중에서 가장 신기한 코드를 딱 하나 꼽으라면 7음계를 4등분하여 얻는 디미니쉬드(diminished) 7th 코드이다. 그야말로 반음의 묘미가 가장 드러나는 코드다. 근음으로부터 단3도씩 4층으로 쌓아 올려 만든다. 이 코드가 신기한 것은 코드를 이루는 코드톤 네 음이 모두 근음이 된다는 것이다. 코드를 구성하는 위아래 음들 간의 모든 음정이 모두 똑같은 간격인 단3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12음계를 4등분하여 3묶음으로 이루어진 코드톤은 12음들 모두를 포괄한다.
이 디미니쉬드 세븐스 코드 그 자체는 불안한 소리지만 세련된 소리를 만든다. 가령 C에서 Dm로 진행할 때 그 중간에 C#dim7 코드를 넣으면 근음이 반음씩 올라가는 상승감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반음씩 하강할 때도 쓰이며, 잠시 반음 내렸다 올릴 때도 쓰인다. 그렇게 하여 화성적 반음의 흐름에 묘한 멋을 주는 근사한 코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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