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37) 음계의 이름을 변화시키는 반음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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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7 22:33 | 최종 수정 2021.03.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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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chord), 음계(scale), 선법(mode)은 하나로 엮여져 있다. 그 엮임에서 당연히 반음들의 관계가 100% 중요하다. 가령 C장조에서 I도로 가는 프라이머리 도미넌트인 V7인 G7 코드는 G 믹솔리디안 모드에서 파생된 스케일을 사용한다. Ⅶ음만 반음 떨어져 있다. 그런데 Ⅱ Ⅲ Ⅳ Ⅴ Ⅵ도로 가는 세컨더리 도미넌트인 V7 코드는 약간 다른 스케일을 사용한다. 즉 Ⅱ도인 Dm7으로 가는 V7인 A7은 6도음, 즉 한 옥타브 올린 텐션 음으로 따져 13도 음이 반음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이 스케일의 이름을 ‘A 믹솔리디안 ♭13’이라 부른다.
Ⅵ도인 Am7으로 가는 V7인 E7은 2도와 6도음, 즉 한 옥타브 올린 텐션음으로 따져 9도와 13도음이 모두 반음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이 스케일의 이름을 ‘E 믹솔리디안 ♭9 ♭13’이라 부른다. 이처럼 반음을 따지는 일이 징글징글하게 골치아파도 이러한 스케일을 통해 색다른 음악을 연주하고 감상할 수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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