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39) 반음조작을 통한 혁신적 음악실험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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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11:10 | 최종 수정 2021.03.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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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보편적 음계는 5음계였다. 그러다 7음계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었다. 그래도 7음계에서 껄끄러운 음인 파와 시를 제거한 5음계(Pentatonic scale)를 아직도 많이 사용한다. 블루 노트를 가진 블루스 스케일도 나중에 7음계가 되었지만 원래는 6음계였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음계가 있다. 그 중에 일부러 음들 사이에 반음을 없애고 온음 간격으로 이루어진 6음계가 있다. 이 음계 안에는 증4도 음정인 트라이톤이 세 개나 있다. 어색한 거북한 소리가 난다.
8음계도 있다. 역시 인위적으로 온음-반음-온음의 순서로, 반대로 반음-온음-반음의 순서로 음들을 배열한 것이다. 비밥 재즈 시대에 믹솔리디안 모드에서 반음 내려간 7번째 음을 제자리로 올려 추가한 8음계도 있다. 역시 익숙한 소리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션들은 이러한 반음 놀이를 통해 혁신적 화성 실험을 하며 새로운 색깔의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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