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43) 감5도와 반음 하나 차이인 완전5도
박기철
승인
2021.03.13 17:40 | 최종 수정 2021.03.13 17:44
의견
0
음악에는 조성감(調聲感)이 있다. 가령 C 키의 음악이라고 할 때 다른 코드들로 갔다가 맨 마지막에는 C로 끝나야 안정감이 있다. 음악의 조성감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조성감은 완전5도에서 1도로 떨어지는 것이다. C 키라고 한다면 G로부터 완전5도 아래인 C코드로 가려는 강력한 도미넌트 모션이다. 좀 더 변화하는 느낌을 주기 위하여 G7코드 앞에 Ⅱ도 코드인 Dm7코드를 추가할 수 있다. Ⅴ7와 관련된(Related) Ⅱm7다. 이 역시 D로부터 완전5도 아래인 G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 Ⅱ-Ⅴ-Ⅰ 진행은 가장 어울리는 음정인 완전5도 하행으로 설명된다. 그런데 완전5도와 딱 반음 아래인 감5도(증4도)는 음악에서 가장 안어울리는 관계다. 결국 가장 어울리는 음정인 완전5도와 가장 안어울리는 음정인 감5도는 반음 하나의 차이 밖에 안난다. 그 작은 차이가 음악에서는 가장 커다란 차이가 된다. 반음이 빚어내는 신기한 음악의 세계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