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45) 반음 차이로 빚어지는 도미넌트 모션
박기철
승인
2021.03.15 19:48 | 최종 수정 2021.03.15 19:56
의견
0
중세시대 교회선법(Mode)으로 연주하던 시절에 화성학은 없었다. 선법(旋法)에 따른 선율(旋律) 흐름의 단순한 규칙만 있었다. 화음도 없고 조성도 없었다. 그러나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 시대에 접어들면서 화성학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화음을 기반으로 하는 조성음악의 시대가 열렸다. 조성음악이란 딸림화음(Dominant)인 Ⅴ7가 으뜸화음(Tonic)인 Ⅰ도로 돌아가려는(Dominant motion) 흐름의 음악이다.
화성학 용어에서 이와 관련된 음악용어들이 가장 많다. 그만큼 도미넌트 모션은 음악에서 중심적으로, 포괄적으로 가장 중요하다. 화성학 절반은 이에 대한 내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미넌트 모션은 Ⅴ7 코드의 3음과 7음의 음정이 완전5도에서 겨우 반음 낮은(완전4도에서 반음 높은) 3온음이라는 것에서 야기된다. 그만큼 반음은 조성음악 거의 모두 장악하다시피 한다. 우리네 삶에도 도미넌트 모션과 같은 딸림적 흐름이 있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