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50) 선율적 문제해결에 동원되는 반음

박기철 승인 2021.03.20 15:51 | 최종 수정 2021.03.20 15:55 의견 0
Ⅵ도도 반음 올라간 가락 단음계 코드
Ⅵ도도 반음 올라간 가락 단음계 코드

바로 전의 글에서 화성 단음계는 Ⅶ음을 반음 올리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끔음 문제도 해결되었고 Ⅴ도가 V7 코드가 되어 도미넌트 모션도 생겼다. 그런데 약간의 차질이 빚어졌다. Ⅶ음을 반음 올리다 보니 바로 밑 Ⅵ음과 증2도가 되었다. 그래서 뭔가 중간에서 음이 빈 듯한 기분이 들어서 가락이가 어색하게 되었다. Ⅵ도 반음 올려 위의 Ⅶ와 장2도로 만든 것이 가락 단음계 (Melodiic minor Scale)다. 선율 단음계, 혹은 재즈 마이너 스케일이라고도 부른다.

음이 올라갈 때는 이렇게 Ⅵ Ⅶ도 모두 반음 올리지만 음이 내려 갈 때는 반음 올린 것을 해제하여 자연 단음계처럼 연주해도 된다. 왜냐하면 음이 올라갈 때는 토닉음으로 이끄는 음을 만들어야 하며, 또한 중간에 음이 붕 뜬 기분을 없애야 좋겠지만 음이 내려갈 때는 그런 것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다만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이 지닌 음감을 살리려고 내려 갈 때도 Ⅵ Ⅶ도 모두 반음을 올려 연주하기도 한다. 이토록 반음을 올리거나 내려서 음악적 문제를 해결하니 신통방통한 반음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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