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46) 반음의 변화가 들려주는 새로운 묘미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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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6 17:53 | 최종 수정 2021.03.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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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장조 스케일의 다이아토닉 코드에서 FM7은 서브 도미넌트다. 코드톤은 파라도미다. 같은 다이아토닉 코드인 Dm7의 코드톤이 레파라도인데 구성음이 세 개나 겹치므로 대리 코드로 쓰일 수 있다. 차용 코드도 있다. 같은 으뜸음을 쓰는 다른 모드 스케일에서의 다이아토닉 코드를 빌려 오는 것이다. 우선 에올리안 모드인 내추럴 마이너 스케일에서의 서브 도미넌트인 Fm7을 빌려 오는 것이다. 마이너 코드이기에 서브 도미넌트 마이너다.
이 Fm7이 FM7과 가장 중요하게 다른 구성음은 라에서 반음 내려간 라♭이다. 이 특징음인 라♭를 공유하면서 코드톤이 둘 또는 하나 겹치는 Dm7(♭5), A♭M7, B♭7을 서브 도미넌트 마이너의 대리코드로 쓸 수 있다. 복잡한 설명이었지만 원리는 반음의 역학이다. 이 FM7을 쳐야 할 자리에 차용 코드인 Fm7, Dm7(♭5), A♭M7, B♭7을 치면 왠지 색깔이 새로운 소리를 낼 수 있다. 반음이 들려주는 묘미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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