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51) 반음 위치로 달라지는 음악적 무드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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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15:56 | 최종 수정 2021.03.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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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는 그리스 본토가 아니라 터키에서 가까운 사모스섬에 살았다. 이오니아 지역이다. 그래서 그가 만든 CDEFGABC 음계를 이오니안 모드라 한다. 모드(mode)란 양식(樣式)을 뜻한다. 다른 지역에선 다른 양식의 음계를 사용했다. 도리아에선 DEFGABCD인 도리안 모드를, 프리지아에선 EFGABCDE인 프리지안 모드를, 리디아에선 FGABCDEF인 리디안 모드를, 믹소리디아에선 GABCDEFG인 믹소리디안 모드를, 에올리아에선 ABCDEFGA인 에올리안 모드를, 로크리아에선 BCDEFGAB인 로크리안 모드를 사용했다.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 시대에 가장 많이 쓰였던 이오니안 모드는 장음계인 메이저 스케일, 에올리안 모드는 단음계인 마이너 스케일이 되었다. 7개 모드 모두 똑같은 음들을 사용한다. 다만 미파와 시도의 위치가 달라짐으로 해서 반음 배열이 달라졌다. 반음 위치배열이 다른 모드가 서로 다른 무드의 음악을 만들어 낸다. 모두 반음으로 인한 신기한 음악적 현상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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