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53) 음악적 무드를 다르게 하는 모드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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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4 17:55 | 최종 수정 2021.03.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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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이오니안 모드인 장음계와 에올리안 모드인 단음계만 알면 된다. 다른 모드들은 알 필요도 없고 쓸 기회도 없다. 그러나 재즈 뮤지션들은 에올리안 모드인 단음계에서 멜로디가 유연하게 흐르도록 만든 재즈 마이너 스케일로도 불리는 가락 단음계(Melodiic minor scale)를 가지고도 또 다른 새로운 모드들을 만들어냈다. 3도인 미에 해당하는 E만 반음 내린 스케일이다.
도수로 따지자면 Ⅰ Ⅱ ♭Ⅲ Ⅳ Ⅴ Ⅵ Ⅶm Ⅷ이다. 음이름으론 CDE♭FGABC, 계이름으론 도레미♭파솔라시도다. 이 순서대로 7음계를 나열하면 새로운 모드의 음계가 파생된다. 모드가 변한 음계로 연주하면 무드가 달라진다. 이 모든 변화를 반음이 좌지우지한다. 반음이 없다면 복잡한 것을 알지도 하지도 않아도 된다. 그런데 반음으로 인해 머리를 복잡하게 굴려야 한다. 그렇게 하여 색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반음의 현묘한 위력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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