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58) 반음에 따라 갈리는 가능한 텐션

박기철 승인 2021.03.30 07:21 | 최종 수정 2021.03.30 07:27 의견 0
텐션이 될 수 있는 2 4 6도(옥타브 올려 9 11 13도)
텐션이 될 수 있는 2 4 6도(옥타브 올려 9 11 13도)

4화음 코드는 1 3 5 7도로 되어 있다. 나머지 2 3 6도는? 한 옥타브 위로 따지면 9 11 13도다. 바로 텐션(tension)이다. 긴장이란 뜻이다. 코드에 이 음들을 넣으면 불협화하여 긴장되게 들린다. 필자는 이 텐션을 향료라고 의역한다. 음식 맛을 낼 때 향료를 넣듯이 코드에 향료 음을 적절히 넣어 텐션 코드를 쓰면 음악적 색깔은 물론 소리의 맛과 향이 달라진다.

무조건 2 3 6도 음을 넣으면 안 된다. 각각 바로 아래 음과 반음이면 텐션이 못된다. 거슬리기 때문이다. 온음이어야만 텐션이 된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 가령 C 키에서 Ⅱm7이 Dm7일 때 6도인 시도 바로 밑 5도인 라와 온음이므로 텐션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다. 만일 텐션으로 시가 쓰이면 코드톤에 있는 파와 3온음(Tri-tone) 음정이 된다. 그러면 Ⅱm7이 아니라 딸림화음인 V7 코드처럼 들려서 쓸 수 없다.

트라이톤이란 완전5도보다 반음 위일 뿐인데 그 차이는 죽느냐 사느냐할 정도로 막대하다. 그런데 FM7에선 1도음인 파와 트라이톤인 시를 쓸 수 있다. 서브 도미넌트 코드라서다. 이렇듯 주어진 여건에 따라 생사를 달리하는 반음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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