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56) 세 블루노트를 가진 블루스 음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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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6 16:47 | 최종 수정 2021.03.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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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인 블루(blue)는 왜 우울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을까? 아무튼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은 늘 마음이 블루했다. 그 우울한 마음을 노래한 것이 블루스(Blues)다.
그 우울함을 표현하기 위해 블루스 음악은 독특한 음계를 사용한다. 3도와 7도가 반음인 마이너 펜타토닉 스케일에서 반음 내려간 5음을 추가한 것이 6음계(hexatonic scale) 블루스 스케일이다. 메이저 7음계에서 3도, 5도, 7도를 반음 내린 것은 7음계 블루스 스케일이다. 6음계든 7음계든 3도, 5도, 7도를 반음 내린 것이 블루스 스케일이다. 그 내려간 세 음들이 음악을 우울하게 하는 블루노트다. 서양의 음법과 맞지 않으며 그 어느 모드 스케일에도 없는 독특한 스케일이다.
하지만 그 이상함이 음악의 묘미를 더해준다. 반음이 부리는 요술과도 같다. 우리 삶에도 이상해서 왠지 끌리는 묘미가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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