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52) 반음 위치를 바꾼 음악적 혁신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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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2 16:01 | 최종 수정 2021.03.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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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음계는 에올리안 모드에서 왔다. 장음계를 기준으로 Ⅲ Ⅵ Ⅶ도가 자연스럽게 반음 내려갔으므로 자연 단음계(Natural minor scale)라 부른다. 그런데 여기서 Ⅶ도 음을 반음 올려 원위치 시키면 화성 단음계(Harmonic minor scale)가 된다. 도수로 따지자면 Ⅰ Ⅱ ♭Ⅲ Ⅳ Ⅴ ♭Ⅵ Ⅶm Ⅷ이다. 음이름으론 C D E♭F G♭A B C, 계이름으론 도 레 미♭파 솔 ♭라 시 도다. 이 순서대로 7음계를 나열하면 새로운 모드가 파생된다.
모드의 이름들이 참으로 복잡하게 보인다. 음계에 반음 올림표인 #과 반음 내림표인 ♭이 붙어서 어지러워 보인다. 장음계로부터 파생된 모드에서 차이가 나는 음을 표기하기 위함이다. 왜 뮤지션들은 이런 모드들을 만들어서 헷갈리게 만들까? 다 색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기 위함이다. 결국 반음 위치배열의 변화를 통한 음악적 혁신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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