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57) 참으로 딱딱 맞아 떨어지는 조화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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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8 23:56 | 최종 수정 202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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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에서 5도권(Circle of 5th)은 신비할 정도로 신기하다. 12개 음들 중 어느 한 음을 시작으로 완전5도 상승시키거나 완전5도 하행시키면 시작한 음으로 끝난다. 즉 C를 기준으로 완전5도 상승시키면 G, D, A, E, B 등의 순서로 가다가 결국 C로 끝난다.
마찬가지로 완전5도 하행시키면 F, B♭, E♭, A♭, D♭등의 순서로 가다가 결국 C로 ‘끝난다. 조표가 하나도 안붙는 C장조를 기준으로 완전5도 상승시키면 파도솔레라미시 순서로 반올림 #이 붙고, 완전5도 하강시키면 정반대인 시미라레솔도파 순서로 반내림 ♭이 붙는다.
장음계의 단3도 아래인 단음계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 음의 화음인 으뜸(Tonic) 화음에서 완전5도 상승한 화음은 딸림(Dominant) 화음, 완전5도 하강한 화음은 버금딸림(Sub-Dominant) 화음이다. 5도권에서 12개 음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우리 삶에도 이런 조직적 움직임의 흐름이 있겠다. 그러한 음들의 메카니즘과 다이나믹스엔 반음의 조화가 살아 숨어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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