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54) 참으로 기기묘묘한 반음의 조화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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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19:22 | 최종 수정 2021.03.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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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닉 마이너 스케일에서 B를 토닉으로 할 때 슈퍼로크리안 모드가 파생된다. 메이저 스케일에서 B를 토닉으로 할 때 파생되는 로크리안 모드와 비교할 때 네 번째 음이 반음 떨어질 뿐인데도 슈퍼로크리안이다.
반음 하나의 위력이 슈퍼급이다. 토닉음인 1음과 한 옥타브 위의 8음을 빼곤 모두 2 3 4 5 6 7음 모두에 ♭이 붙는다. 이 스케일을 얼터드(Altered) 스케일이라고도 부른다. 완전5도를 생략하고 1도, 장3도, 단7도, 완전8도를 코드톤으로 하여 2도 4도 6도 텐션음에 해당하는 ♭9, #9, #11, ♭13음을 넣은 스케일이다. 왜 슈퍼로크리안 모드를 얼터드 스케일이라 할까? 머리에 쥐가 날 만큼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B 슈퍼로크리안 모드에서 반음을 올려 C를 토닉음으로 하니 금방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걸 이해하는 순간 ‘Ah~ 알았다(Eureka)’하는 탄성이 나왔다. 정말로 골치 아프게 하지만 참으로 미묘하며 절묘한 반음의 요동이다. 그 요동이 멋지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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