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60) 음악에서의 텐션과 같을 삶의 텐션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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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1 17:21 | 최종 수정 2021.03.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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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왜 굳이 쓰는 걸까? 반음 텐션까지 따져 모두 7개(♭9, 9, #9, 11, #11, ♭13, 13)인 텐션 음을 적절히 추가하여 코드 색깔을 달리 한다는 건 이해 되는데 불필요한 것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텐션 코드의 사용이유를 깨달았다. 세븐스 코드에 텐션 음을 쓰는 이유는 음악의 화성적 흐름에서 코드 보이싱 선택의 폭을 더욱 풍성하게 넓히고자 함이었다. 그러니 어느 하나의 코드만 텐션을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른 코드들과 묶여서 쓰일 때 텐션의 존재의미가 생긴다.
결국 텐션(tension)의 목적은 코드 진행의 확장(extension)에 있었다. 쉬운 예로 Ⅱ→Ⅴ→Ⅰ 진행에서 가장 만만한 9도 텐션을 써서 Dm9 / G9 / CM9으로 진행하면? Dm7에 9도인 미, G7에 9도인 라를 올린 후 파와 함께 한 옥타브 아래로 자리바꿈을 하고, CM7에 9도인 레를 올리면 Ⅱ→Ⅴ→Ⅰ 흐름이 더욱 부드럽게 된다. 즉 코드의 색깔도 달라지며 코드 보이싱의 흐름도 달라진다. 우리 삶에도 텐션 음과 같은 것들은 무얼까? 긴장적 요소로 인해 오히려 삶의 흐름이 풍성해지며 유연해지는 경우가 삶의 텐션이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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