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44) 멈춤이 없는 창의적 화성학 세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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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14 18:18 | 최종 수정 2021.03.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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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직에서 화성학은 크리에이티브한 창의의 세계다. 이리저리 해보면서 그럴 듯한 화음이 들리면 OK다. Dm7에서 G7으로 갔다가 CM7으로 해결되는 것은 정통적인 Ⅱm7→Ⅴ7→ⅠM7 진행이다. 그런데 재즈 뮤지션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G7의 구성음인 솔시레파에서 3온음(Tri-tone) 음정인 시와 파의 자리를 바꾸어 D♭7이라는 대체된(substituted) 코드를 썼더니 으뜸음이 반음 밑으로 떨어지면서(D♭→C) 색다르게 들렸다.
재즈 뮤지션들은 또 멈추지 않았다. D♭7와 관계된(Related) Ⅱm7인 A♭m7을 썼더니 색다른 화음이 들렸다. 이른바 ‘릴레이티트 투 마이너 오프 서브스티튜트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의 발명이다. 재즈 뮤지션들은 또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A♭m7→D♭7→CM7과 기존의 Dm7→G7→CM7을 서로 교차해서 썼다. A♭m7→G7→CM7, 혹은 Dm7→D♭7→CM7처럼… 그래도 어울리게 CM7으로 해결됨을 알았다. 지금도 화성학 세계에선 새로운 화음들이 창의적으로 발명되고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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