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42) 장조와 정반대인 단조의 위장해결

박기철 승인 2021.03.12 12:35 | 최종 수정 2021.03.12 12:40 의견 0
V7에서 Im7 대신에 ♭ⅢM7이나 ♭ⅥM7으로
V7에서 Im7 대신에 ♭ⅢM7이나 ♭ⅥM7으로

V7는 안정된 I도로 가려 한다. 이를 화성학에서는 해결(resolution)이라 한다. 이 해결이 연주를 완전히 마칠 때 하는 것이라면 종지(cadence)다. 해결이든 종지든 그 원리는 똑같다. 근음이 완전5도 하강하여 Ⅰ도로 가는 도미넌트 모션이다. 물론 찬송가를 부를 때 ‘아↘멘’하듯이 Ⅳ에서 완전4도 하강하여 Ⅰ도로 가는 아멘(Amen) 종지가 있기는 하다. 가령 파가 도로 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교회선법에서의 종지로 화성학에서의 트라이톤 해결(V7→Ⅰ)과는 다르다. 이러한 해결 중에 바로 전의 글에서 언급한 위장해결이 있다. 장조에서의 위장해결은 V7가 메이저 코드인 ⅠM7으로 완전해결되지 않고 Ⅲm7과 Ⅵm7인 마이너 코드로 위장해결된다. 정반대로 단조에서의 위장해결은 V7가 마이너 코드인 Ⅰm7으로 완전해결되지 않고 ⅢM7과 ⅥM7인 메이저 코드로 위장해결된다. 메이저 코드와 마이너 코드의 차이는 3도음이 장3도냐 단3도냐의 차이, 즉 반음 하나의 차이에 불과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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