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38) 가장 많은 스케일이 나오는 코드

박기철 승인 2021.03.08 15:43 | 최종 수정 2021.03.08 15:46 의견 0
이름부터 부담스러운 스케일들
이름부터 부담스러운 스케일들

화성학에서 가장 고난도 장벽은 도미넌트 코드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스케일이다. 7음계에 속하는 스케일만 보자면 믹소리디언 스케일이 기본이다. 이외에 리디언 도미넌트 세븐스 스케일, 얼터드(Altered) 스케일, 하모닉 마이너 퍼펙트 피프스 빌로우(Hm5↓) 스케일이다. 이름부터 무섭다. 왜 유독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에서만 요상한 스케일들이 나올까? 트라이톤을 가지고 있는 Ⅴ7인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는 그 자체가 불안하므로 더 불안해도 괜찮다.

그 어떤 불안한 반음을 다 써도 된다. 9와 13은 물론 ♭9, #9, #11, ♭13 등의 음들을 모두 써도 된다. 단 딱 하나의 안 되는 음이 있다. C장조의 Ⅴ7인 G7일 경우에 트라이톤인 시와 파를 건드리는 11도 음인 도를 쓸 수 없다. 쓰는 순간 G7이 아니라 Gsus4가 되면서 도미넌트의 성질이 확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모든 도미넌트 코드(Ⅴ7)에서 11도는 피해야 할 음(Avoid note)이다. 이렇게 이해하니 이상한 스케일들이 이해되었다. 세상만사 근본원리를 이해해야 다 통하는 법이겠다. 알고보면 쉽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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