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33) 반음 때문에 지배당하는 도미넌트
인저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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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3 19:00 | 최종 수정 2021.03.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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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름 ‘CDEFGAB’를 우리말로 ‘다라마바사가나’라 하면 가뜩이나 골치아픈 화성학을 더 헷갈리게 한다. 그런데 Tonic을 으뜸음, Domimant를 딸림음, Sub-Domimant를 버금딸림음이라 부르는데 이는 영어말이 더 헷갈리게 한다. 으뜸화음보다 지배적인(Domimant) 화음이 있을까? No! 음악에서 도미넌트의 의미는 으뜸화음에 가장 지배당하는(Domimant) 화음이다. 지배당하니 딸림화음이다. 으뜸화음에 가장 지배당하니 딸림화음(Domimant)이고, 그 다음으로 지배당하니 버금딸림화음(Sub-Domimant)이다. 지배당하기에 불안정해서 으뜸음으로 가려는 움직임이 도미넌트 모션이다.
딸림 화음이 버금딸림 화음보다 도미넌트 모션이 강하다. 즉 ⅣM7은 근음(root)이 완전5도 상승하거나 완전4도 하강하여 ⅠM7으로 가려는 움직임 때문에 버금딸림화음이다. 그러나 Ⅴ7은 완전5도 하강하거나 완전4도 상승하여 ⅠM7으로 가려는 움직임과 동시에 코드톤인 시와 파의 음정이 반음 내려간 감5도(증4도) 트라이톤이라 불안하다. 시는 반음 위인 도, 파는 반음 아래인 미로 가려는 리딩톤이다. 이렇듯 딸림화음인 도미넌트 7th 코드(Ⅴ7)에는 반음의 다이나믹스가 작용한다. 나의 삶은 무엇에 그토록 도미넌트되어 그리 가도록 지배당하고 있을까?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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