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31) 반음 아래에서 온 재즈와 현대음악
박기철
승인
2021.03.01 19:35 | 최종 수정 2021.03.01 19:39
의견
0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가 7음계를 수립하였지만 고대 그리스의 여러 지역마다 반음배열 위치가 다른 여러 모드(mode)들이 있었다. 중세시대에 교회선법으로 불렸다. 르네상스 이후 바로크 시대에 이오니안 모드는 메이저 스케일이 된다. 도레미파솔라시도다. 이에 따라 마이너 스케일도 생기면서 서양 클래식 음악이 전개된다.
아프리카에선 이와 다른 토속적 음계가 있었다. 흑인들이 미국에 노예로 끌려오며 자신들의 애환을 노래불렀다. 블루스다. 미솔시가 반음 내려온 블루노트를 가졌다. 서양 클래식과 흑인 블루스가 합쳐져 20세기 초반에 재즈가 나왔다. 아프리칸 리듬이 가미되며 뭔가 지저분하고 장난치는 듯 방정맞은 야성적 음악이었다. 랙타임, 딕시랜드, 폭스트롯 등이다. 1930년대 빅밴드 연주에 맞추어 춤추기 좋은 스윙재즈가 나왔다.
1940년대에 파커(Charlie Parker 1920~1955) 등에 의해 예술적으로 감상하기 위한 비밥재즈가 나왔다. 텐션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비밥재즈의 화성을 연구교육하는 음악학교가 생겼다. 미국 보스톤의 버클리음대가 대표적이다. 그 시작은 반음 위-아래 변화를 통한 새로운 화성적 실험이었다. 실용음악이나 대중음악의 기반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