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34) 음악 색깔을 다르게 하는 대체 코드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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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4 18:52 | 최종 수정 2021.03.0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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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조성음악과 조성음악의 차이는 딸림화음으로 불리는 도미넌트 세븐스(V7) 코드 여부에 달려 있다. V7 코드가 있어야 조성음악이다. 왜 그럴까? V7 코드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Ⅰ도인 으뜸음(Tonic)에 지배당하여 그 쪽으로 딸려 가고 싶어 한다. 조성음악에서 V7가 Ⅰ로 가려는 힘은 가장 지배적이다. 그래서 도미넌트다.
왜 지배적일까? V7 안에 3온음(Tri-tone) 음정이 있어서다. C가 으뜸음일 때 딸림화음인 G7이 그렇다. 코드톤인 솔시레파에서 장3도인 시와 단7도인 파는 감5도 음정인 트라이톤이다. 이 코드를 자리바꿈하여(Substitute) 파가 장3도, 시가 단7도가 되는 코드를 만들면 D♭7이 된다. 정식 명칭은 ‘Tri-tone Substitute Dominant 7th 코드다. 줄여서 Sub Ⅴ7이다.
여기서 파와 시는 증4도(감5도) 음정인 트라이톤이다. 트라이톤을 이루는 두 음들은 유일하게도 서로 자리바꿈을 해도 음정이 달라지지 않는다. Sub Ⅴ7의 코드톤들은 반음씩 움직여 도미솔로 이루어진 C로 지배당하듯 딸려간다. 그래서 G7 대신에 D♭7을 쓰면 색깔이 달라진다. 우리 삶도 이렇게 음악처럼 가끔 자리바꿈하면 달리 색다르게 되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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