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16) 복잡한 모습 속에 깃든 단순한 원칙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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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2 15:33 | 최종 수정 2021.02.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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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장조(Malor) 음계와 A단조(minor) 음계의 악보에서는 첫 머리에 조표가 하나도 안 붙는다. 둘은 으뜸음이 같은 병행조가 아니라 똑같은 조표를 쓰는 관계조이기 때문이다. 관계조에서는 서로 으뜸음을 바꾸면 3-4도와 7-8도 반음인 장음계와 2-3도와 5-6도 반음인 단음계의 관계가 딱 맞아 떨어진다. 이러한 관계조를 따지는 공식은 간단한 편이다. 어느 장조의 단3도 아래가 어느 단조다. 가령 C장조의 단3도 아래는 C→B→A이므로 A단조가 C장조의 관계조다. 정반대로 어느 단조의 단3도 위가 어느 장조다. A단조의 단3도 위는 A→B→C이므로 C장조가 A단조의 관계조다.
♭이 세 개가 붙는 E♭장조의 관계조는 단3도 아래인 E♭→D→C이므로 C단조다. 마찬가지로 C단조의 단3도 위는 C→D→E♭이므로 E♭장조다. #이 하나가 붙는 G장조의 관계조는 단3도 아래인 G→F→E이므로 E단조다. 마찬가지로 E단조의 단3도 위는 G이므로 G장조다. ♭과 #이 각각 1개에서 7개까지 붙는 음계에서 같은 조표를 쓰는 관계조는 똑같다. 장3도 반음 아래인 단3도의 원칙만 알면 된다. 복잡해 보여도 알고보면 간단한 원칙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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