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14) 반음을 맞추기 위한 조표 붙이기

박기철 승인 2021.02.10 19:36 | 최종 수정 2021.02.10 20:36 의견 0
똑같은 목적으로 붙는 반올림 반내림 조표
똑같은 목적으로 붙는 반올림 반내림 조표

악보에 조표가 없으면 C장조다. 반올림표인 #이 파도솔레라미시 자리에 차례대로 붙을 때마다 G D A E B F# C#장조가 된다. 마지막 #이 붙은 음의 온음 위 음이다. 가령 파와 도에 #이 붙으면 마지막 도 위의 온음은 레이므로 D장조가 된다. 반내림표인 ♭이 붙는 것은 정반대다. 시미라레솔도파 자리에 차례대로 붙을 때마다 F B♭ E♭ A♭ D♭ D♭ C♭장조가 된다. 마지막 ♭이 붙은 음의 바로 왼쪽 ♭가 붙은 음이다. 가령 시와 미에 ♭이 있다면 미의 왼쪽에 시♭이 있으므로 B♭장조가 된다.

시에 하나가 붙어 있다면 왼쪽에 아무 것도 없지만 시미라레솔도파에서 맨 오른쪽 파가 있기에 F장조다. 왜 다들 그럴까? 이를 이해하는 게 ‘핵씸 뽀인트’다. 도가 으뜸음인 C장조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 3­4음인 미파와 7-8음인 시도가 반음이다. 레가 으뜸음이 되면 3­4음과 7-8음을 반음으로 만들기 위해 파와 도에 #이 붙어야 한다. 시♭이 으뜸음이 되면 시와 미에 ♭이 붙어야 한다. #과 ♭이 몇 개가 붙건 원리는 똑같다. 달라진 으뜸음 위에서 3­4음과 7-8음 반음 맞추기다. 조표에서부터 반음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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