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12)도 위 아래로 완전5도인 솔과 파

박기철 승인 2021.02.07 16:55 | 최종 수정 2021.02.07 17:17 의견 0
높은 음자리표(G clef)와 낮은 음자리표(F clef)
높은 음자리표(G clef)와 낮은 음자리표(F clef)

높은 음자리표는 음악의 아이콘처럼 여겨질 정도다. G를 폼나게 그린 글자다. 높은 음자리표(G clef)는 이 솔의 음자리를 나타낸다. 맨 처음에 긋는 동그라미 부분이 두 번째 줄의 솔에 걸치게 그려야 한다. 왜 하필 솔일까? 도로부터 완전 5도 위에 있기 때문이다. 도와 같이 치면 가장 어울리는 소리가 난다. 도에서 솔까지의 음정을 완전5도라 하는 이유다.

그런데 베이스 기타나 첼로에서처럼 주로 낮은 음을 연주하는 악기들은 높은 음자리표가 그려진 악보를 쓰면 불편하다. 오선 아래 도 밑으로 덧줄을 여러 개 그어야 하기에 때문이다. 그래서 낮은 음자리표가 만들어졌다. 알파벳 F를 나타내는 글자다. 위아래 두 점들 사이가 F에 해당하는 파다. 왜 하필 파일까? 도로부터 완전 5도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자면 음악에선 위로-아래로 완전5도가 가장 중요한 듯하다. 맞다. 그런데 완전5도와 반음 차이인 증5도나 감5도는 음악적 흐름을 만들어간다. 장3도 반음 아래 단3도, 장7도 반음 아래 단7도도 마찬가지다. 반음이 없다면 음악이 없다고 할 정도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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