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작품

전남 해남 땅 윤선도가 묵던
綠雨堂 주변에서 살던 꿩 털

장끼인지 카투리인지는 몰라도
어느 雉公의 우아한 꼬리털
서양에선 잉크를 묻혀 펜으로 썼지

그냥 두면 바람 속의 먼지가 될 걸
이렇게 액자에 넣으니 작품일세

누구는 소변기를 놓고 샘이라 했는데
나는 단백질이라 작품이름 붙이려 하네
소락미술관으로 옮겨 전시할 31번 작품이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