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나눠봅니다.
과학 인사이드
과학교양서 우주관 오디세이 저자시고
웹진 인저리타임 조송현 대표와 함께 합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1. 오늘 주제가 유니버스(Universe), 멀티버스(Multiverse), 그리고 메타버스(Metaverse)이네요, 우주, 다중우주, 메타우주를 말하는 거죠? 다 우주가 붙었네요. 먼저 유니버스부터 설명해주시죠?
- 유니버스(Universe)는 우주라를 뜻과 함께 (특정한 유형의) 경험 세계라는 뜻도 있습니다. Uni-verse는 ‘빙 돌아서 하나에 다 포함시킨다’는 개념입니다. 유니버스는 형용사형 유니버셜(universal)은 일반적인, 보편적인, 전 세계적인 이라는 의미이고요. 만유인력의 법칙처럼 전 우주에 통용되는 일반법칙을 유니버셜 로(law)라고 하죠.
2. ‘빙 돌아서 하나에 다 포함’ 하는 게 우주로군요. 멀티버스는 어떤 개념인가요, 우주가 여러 개라는 뜻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다중우주, 평행우주로 불리는데 물리학에서는 매우 뜨거운 이슈입니다. 아직은 가설 단계이지만 수학적으로 멀티버스는 필연적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아요.
3. 우리가 사는 우주 말고 다른 우주가 많다는 걸 상상하기 힘든데, 어떻게 그런 개념이 나오게 된 건가요?
- 우선, 양자론의 표준해석인 코펜하겐 해석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다세계 해석’ 나왔습니다. 휴 에버렛이 박사논문으로 제출한 건데, 다중우주, 혹은 평행우주의 물리학적 시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양자론에 코펜하겐 해석까지 나오니 머리가 좀 지끈거리기 다중우주를 이해하려면 이를 먼저 설명해주셔야 겠는데요.
-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쉽게 얘기해볼게요. 양자역학의 핵심 공식인 슈뢰딩거방정식의 솔루션은 모든 가능성을 가진 파동의 합(중첩)으로 기술됩니다. 예를 들어 박스 안에 들어 있는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잘 몰라요. 그런데 그 상태는 양자역학적으로 죽은 고양이 파동과 살아 있는 고양이 파동의 합으로 표시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측을 하면 둘 중 하나의 파동은 완전히 사라지고 하나만 남아 드러납니다. 고양이가 살아 있는 우주와 고양이가 죽은 우주라는 두 개의 우주가 ‘가능성’으로 함께 존재하다가 관측 후에는 하나의 우주는 사라지고 하나만 현실 우주가 됩니다. 어디까지나 해석이고 가설이라고 봐야 합니다.
5. 그렇다면 에버렛의 다세계 해석은 이 두 우주가 다 존재한다는 뜻인가요?
- 바로 그렇습니다. 에버렛은 양자역학의 파동 중첩 현상은 일반적이라고 인정하겠지만 여러 파동이 갑자기 하나만 남고 다른 건 모두 붕괴(사라짐)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봤어요. 그래서 그는 각각의 파동이 각각 우주를 만들고 계속 진행한다는 가설을 내세웠어요. 이를 테면 상자 안의 고양이가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면 그 순간 ‘나-산 고양’ 우주 외에 ‘나-죽은 고양이’ 우주라는 다른 우주가 생겨나 진화해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건이 거의 무한하게 생겨나므로 우주는 거의 무한하게 생겨나고 그 각각의 우주 속에 또 다른 나도 존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6. 양자론과 다른 쪽에서도 유도된 다중우주는 어떤 게 있나요?
- 우주론적 관점이 있습니다. 빅뱅이론에 의하면, 빅뱅이 우리 우주를 탄생시켰다고 보는데, 빅뱅이 한 번만 일어난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관점이 있어요. 이 관점에서는 우주가 계속 생겨나는 셈이죠. 그래서 다중우주입니다.
또 물리학자 맥스 태그마크의 4레벨 다중우주가 있습니다. 이것은 수학적 우주가설에 따른 것인데, 우주의 실체가 궁극적으로 수학이라는 전제 아래 도출된 다중우주론입니다.
7. 와우, 멀티버스에 관한 이론도 멀티네요. 그럼 메타버스에 관해 알아볼까요? 요즘 한 대선후보는 선거유세 이름에 ‘매타버스’를 달았던데, 이건 메타버스와는 다른 거죠?
- 예,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 특정 경험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글자대로 하면 가상우주, 가상의 세계, 초월적 세계로 번역되는데, 대체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일치된 단일 정의는 없고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8. 메타버스 하면 젊은이들은 우선 ‘게임 속의 세계’를 떠올리는데, 누가 언제 처음 썼을까요?
- 미국의 소설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1992년 발표한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스노우 크래시’는 컴퓨터 바이러스 및 기타 하이테크 주제를 수메르 신화와 융합한 사이버 펑크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아바타도 등장하는데, 내가 사는 곳이 이 세상(우주)이라면 나의 아바타가 사는 곳이 메타버스입니다. 소설 제목 스노우 크래시는 메타버스 속의 바이러스인데, 현실세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9. 이렇게 등장한 메타버스는 게임을 넘어 산업과 경제 전반에 파급돼 인류 생활양식의 근본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화두라고까지 얘기되는데요, 메타버스의 경제, 산업, 사회문화적 측면은 다음 시간에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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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1. 지난주에 이어 멀티버스(Multiverse)와 메타버스(Metaverse)를 주제로 설명해주시죠?
- 지난주 다중우주, 다른 말로 멀티버스의 물리학적인 유래에 대해 말씀드렸지요. 하나는 양자론의 표준해석인 코펜하겐 해석의 대안 중 하나인 ‘다세계 해석’에서 나왔고요, 이것은 휴 에버렛의 박사논문의 핵심 주제로 다중우주, 혹은 평행우주의 물리학적 시초이요.
그 다음엔 우주론, 그중에서도 빅뱅이론에서 나온 건데, 빅뱅이 단 한 번이 아니라 계속 일어나 계속 우주를 만든다는 다중우주 가설이 있습니다.
- 또 물리학자 맥스 태그마크의 4레벨 다중우주가 있습니다. 이것은 수학적 우주가설에 따른 것인데, 우주의 실체가 궁극적으로 수학이라는 전제 아래 도출된 다중우주론입니다.
2. 와우, 멀티버스에 관한 이론도 멀티네요. 그럼 메타버스에 관해 알아볼까요? 요즘 한 대선후보는 선거유세 이름에 ‘매타버스’를 달았던데, 이건 메타버스와는 다른 거죠?
- 예,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 특정 경험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글자대로 하면 가상우주, 가상의 세계, 초월적 세계로 번역되는데, 대체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들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일치된 단일 정의는 없고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3. 메타버스 하면 젊은이들은 우선 ‘게임 속의 세계’를 떠올리는데, 누가 언제 처음 썼을까요?
- 미국의 소설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1992년 발표한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스노우 크래시’는 컴퓨터 바이러스 및 기타 하이테크 주제를 수메르 신화와 융합한 사이버 펑크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아바타도 등장하는데, 내가 사는 곳이 이 세상(우주)이라면 나의 아바타가 사는 곳이 메타버스입니다. 소설 제목 스노우 크래시는 메타버스 속의 바이러스인데, 현실세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4. 이렇게 등장한 메타버스는 게임을 넘어 산업과 경제 전반에 파급돼 인류 생활양식의 근본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화두라고까지 얘기되는데요, 메타버스의 경제, 산업 측면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죠?
제가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출판계 등 제 주변에서 메타버스의 강력한
자장을 느낄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SNS 페이스북 있잖습니까, 제가 페이스북 계정이 세 개인데, 가끔 페이스북을 통해 책 광고도 합니다. 하루는 ‘Meta for Business’라는 제목 아래 ‘광고가 승인되었습니다’는 문구가 온 겁니다. 메타가 뭔가 했더니 바로 페이스북의 바뀐 이름이더군요. 지난해 10월 바꿨지요.
5. 그렇습니까? 어떤 의미가 담겼을 것 같네요.
-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인터넷의 다음 세대가 무엇이 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가상과 현실을 이을 수 있는 메타버스”라고 답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서비스 관련 직원을 1만 명 더 늘리고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하는 데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구글, 애플 등 거대기업들도 마찬가지로 메타버스 기술개발에 사운을 걸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 가수 트래비스 스캇,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포트나이트>라는 게임 안에서 이뤄지는데, 최대 동시접속자가 무려 123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2021년 메타에서 개발에 VR(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가 810만대가 팔렸습니다.
6. 메타버스 관련 책도 많다고요?
-그렇습니다.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를 실감케 해줍니다. 메타버스라는 키워드만 쳐도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돈이 되는 메나버스> <메타버스 사피엔스> 등의 책 제목이 뜹니다. 앞의 두 권은 경제적인 측면의 메타버스를 설명하고, 뒤의 것은 뇌과학 및 컴퓨터과학 측면에서 메타버스를 해석한 건데요, 다분히 철학적인 물음, ‘현실이란 무엇일까? 진짜 현실은 어떤 것인가?’를 갖게 합니다.
7. 어떤 면에서 그렇습니다. 설명을 좀 더 해주시죠?
- 현실이냐, 가상이냐의 판단은 우리의 뇌가 판단합니다. 그런데 우리 뇌는 착시 현상이 심해요. 영화 <토탈 리콜>에서처럼 가상의 세계에 들어간 주인공은 그곳을 현실로 여깁니다. 뇌가 그렇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꿈도 현실로 느낄 때가 있듯이. 그래서 메타버스 시대가 진전되면 내가 아바타인지, 아바타가 내가 된 건지 헷갈릴 때가 있을 겁니다. 마치 장자의 <호접몽>에서 내가 나비꿈을 꾼 것인지, 나비의 꿈에 내가 들어간 것인지 모르는 것처럼요.
지금까지 과학인사이드, 과학스토리텔러
인저리타임 조송현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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