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대교 건설 환경영향평가서 주민공청회 - "큰고니 영향 최소화 가능" : "절차 제대로 지켜 평가해야"
조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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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8 19:47 | 최종 수정 2023.03.3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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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청 대회의실에서 부산시 대저대교건설 기존안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등 60여 명이 참가하여 열띤 토론을 가졌다.
이날 공청회 좌장은 김승환 동아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먼저 이종남 박사가 부산시 추천 전문가로 발언에 나섰다. 이 박사는 “주민들의 다리가 필요하다는 여론을 존중하며 철새가 다리의 영향을 받지만 학습효과가 있어 먹이주기와 대체서식처 마련 등의 방법으로 철새에 주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며 “가능한 서식공간이 협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저감 대책을 잘 세우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지역주민 추천 의견진술자로 나선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는 “건설 요구가 많으나 환경영향평가법이란 절차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실제로 부산시가 건설타당성의 근거로 제시한 비용편익(B/C)도 2010년에는 1.2였지만 2007년에는 0.97였듯이 필요성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건설타당성은 오늘날의 급격한 인구감소 추세와 차량보유수는 늘지만 교통량은 감소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며 지금은 개발시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 더 나아가 지속가능성의 시대이다. 최근의 큰고니 서식에 4km 교량간격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학술적으로 새로 밝혀졌듯이 세계적 자연유신인 낙하구 생태계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산시 추천 전문가인 박희천 경북대 명예교수는 “낙동강 조류조사를 오는데 출근시간에 차가 밀려 교량건설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최근 챗GPT에 큰고니와 교량의 영향에 대해 물었더니 원칙적으로는 교량으로 짤리지 않아야 하나 급하면 교량 20-30m앞에서도 비상하는 큰고니의 특성을 고려하면 최소거리 확보와 대체서식지 조성 등으로 영향저감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지역주민 추천 의견 진술자로 참여한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사람도 형편이 궁하면 한 평도 안 되는 독서실에서 살아갈 수는 있으나 정상적인 삶이라 볼 수는 어렵듯 도로건설로 큰 서식지가 작은 서식지로 단편화되면 넓은 서식지를 필요한 종은 서식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은 교과서에도 나오는 상식이며 부산시의 환경영향평가서가 학회 논문이나 최근 조사자료 등이 반영돼 있지 않고 농경지 조사자료 등도 누락되어 보안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한 강서 주민 중에는 “10년 동안 교량건설이 연기되어 재산권 행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하루 빨리 대저대교 건설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낙동강하구대저대교최적노선추진 범시민운동본부 회원 등 20여 명은 강서구청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일방적 대저대교 건설계획을 규탄하고, 환경부에 “겨울철새 공동조사협약을 파기한 부산시의 대저대교 기존안 건설계획을 즉각 반려하고 법과 구체적 사실에 근거해 정당한 평가를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pinepines@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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