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이야기(16) - 첫째 딸 학교 소풍에 둘째를 데리고 가다

소락 승인 2021.01.28 17:51 | 최종 수정 2021.01.28 17:59 의견 0
누나의 소풍에 아들을 데리고 간 엄마(맨 뒷줄 정중앙)
누나의 소풍에 아들을 데리고 간 엄마(맨 뒷줄 정중앙)

누나와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한 반 아이들의 수는 70명을 넘었었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들어갔을 때 한 교실에 세 반이나 있었다. 아침반, 점심반, 오후반으로 나뉘어져 오후반에 편성되면 등교시간이 두 시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3학년 때 쯤 되어서 그런 분반이 없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아이들이 많았던 것은 누나와 내가 베이비 붐 세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6․25 한국전쟁(1950~1953)이 끝나고 조금이나마 안정스러워진 1955~1962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그 이름에 걸맞게 그 수가 많고도 많다. 저 소풍 사진에서도 아이들 수가 45명 정도 된다. 가정 형편상 소풍을 안간 아이들도 꽤 있었을 것이다. 누나는 58년 개띠이지만 생일이 2월이라 한 해 빨리 입학했다. 첫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으니 엄마의 마음도 매우 설레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아이들 소풍 때 엄마들이 많이 따라 갔다. 엄마는 동생인 나도 데려갔다. 그런데 저 단체 사진 속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은 단연코 엄마다. 맨 뒤 가운데서 화사하게 빛나고 계시다. 조금 과장하자면 20대 초반의 한창 아름다우신 새댁의 엄마는 늘 서광(曙光)을 지니신 듯 자체발광하고 계시다.

<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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