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우리가 원하는 것은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2.02.18 16:18 | 최종 수정 2022.02.21 13:26 의견 0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석정희 

 

 

우리 원하는 것은
찬연히 빛나는 무지개입니다
먹구름 하늘을 소나기로 씻어내고
남과 북에 가로놓인 아름다운 무지개입니다

우리 원하는 것은
빛을 품어 반짝이는 반딧불입니다
어두운 들길도 맑은 물로 이끄는
세상 밝히는 한 마리 반딧불입니다

우리 원하는 것은
느닷 없는 소낙비 가릴 한 개의 우산입니다
바람 휘몰아치며 흩뿌리는 소나기 가릴
살이 우묵히 굽은 한 개의 우산입니다

우리 원하는 것은
손 닿지 않는 건너편에 옮겨줄 작은 거룻배입니다
슬픔 나누며 아픔을 씻기 위해 건널 수 있는
아주 작은 하나의 거룻배입니다

우리 원하는 것은
사랑이 담긴 한 조롱의 물입니다
거친 들 헤메이다 지쳐 쓰러질 때
손 내밀어 일으켜 목축여 줄 한 조롱의 물입니다

우리 원하는 것은
큰 그늘 지을 한 그루의 나무입니다
날다 지친 새들 깃들고 뙤약볕에 지친 무리들
숨 고르며 쉴 수 있는 한 그루의 나무입니다

우리 원하는 것은
언제나 자연으로 있는 하나의 산입니다
무지개 뜨고 반딧불 날며 비 가릴 숲이 있고
거룻배 띄울 물 흐르며 생수가 솟는 큰산입니다

 

난석
난석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가곡집 《사랑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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