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붓을 고르며 - 석정희

석정희 승인 2022.09.08 09:26 | 최종 수정 2022.09.10 10:34 의견 0

붓을 고르며
                         석정희

 

 

붓을 고릅니다
첫 글을 님에게 띄우는

마음의 빛깔을 전하기 위해
붓을 고릅니다

해 기우는 하늘 가로 밀려오는 어둠을
떠밀고 있는 노을 잠기는 보라빛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빛이면 보라빛이고 싶고
소리라면 끌리는 소리보다
톡톡 튀는 피아노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래 간직해 오던
마음의 씨앗을 뿌립니다
무슨 빛이 되어 피어 오를지
그 꽃을 그리며 씨를 뿌립니다

어찌 가뭄이 없겠는지요
그 꽃을 위해서라면
눈물을 뿌려서라도 가꾸어
싹을 틔우고싶습니다

싸르트르가 말했던가요
<오후 세 시의 상황>을.
어떤 일을 끝내기는 이르고
또 시작하기는 늦은 시간이라고

참으로 그러하네요
끝낼 일도 시작할 일도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 동행을 기다립니다

거친 길에 만나 외로움을 덜고
의지가 되어 길을 가고싶습니다

 

석정희

◇석정희 시인은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 《문 앞에서 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The River》(영문시집), 《나 그리고 너》,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시선집), 《내 사랑은》
▷가곡집 《사랑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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