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가 있는 인저리타임】 가뭄 – 박홍재

박홍재 승인 2024.05.19 11:35 | 최종 수정 2024.05.20 23:55 의견 1

가뭄

박홍재

대지가 품은 물기
송두리째 빼앗기고

하늘엔 햇살 쨍쨍
구름 한 점 안 보인다

가슴이
벌어진 틈새
고개 떨군 풀 이파리

- 2022년 세종도서나눔선정 시조집 《바람의 여백》에서

<시작 노트>

봄비가 자주 오니 들판이 넉넉하다.
정작 와야 할 때에 오지 않을 때 사람들은 하늘을 원망한다.
여름 가뭄이다.
대지에 품고 있던 물기란 물기를 다 빼앗아 가고
바싹 마른 대지에는 풀 이파리도 기진맥진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때 단비가 온다면 얼마나 좋겠냐만,
세상일이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그러니까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2008년 나래시조 등단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2022년 세종도서 선정)
▷여행 에세이『길과 풍경』
▷웹진 인저리타임에 시조 연재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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