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73) 의자 - 김순분

손증호 승인 2024.07.17 08:00 의견 0

의자
김순분

나무의 어깨에는
바람이 앉아 쉬고

꽃의 입술에는
나비가 앉는 자리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참사랑이 앉는다.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시인의 눈에는 곳곳에 의자가 보입니다. ‘바람이 쉬는’ ‘나무의 어깨’도 ‘나비가 앉는’ ‘꽃의 입술’도 의자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도 의자를 마련하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참사랑’을 앉히는군요. ‘참사랑’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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