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원 칼럼】2025년의 세계 ①톰 스탠디지의 2025년 주목해야 할 10가지 트렌드

조송원 승인 2024.11.29 09:00 의견 0

시간이, 하루가, 한 해가, 세월이 참 쏜살같이 흐른다. 물리적 기간이야 일률적으로 흐르겠지만, 빠르다는 느낌은 좋은 일인가 궂은일인가? 벌써 내년의 트렌드에 대한 전망이 나온다. 우리 각 개인은 세상의 흐름(트렌드) 속의 일엽편주이니, 전문가들의 트렌드 전망을 참고하는 일이 마냥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에서 ‘2025년의 세계’에서 여러 분야에 걸쳐 내년의 세계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앞으로 수차례에 걸쳐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톰 스탠디지(Tom Standage)는 <이코노미스트> ‘The World Ahead 2025’ 섹션의 편집자이다. -편집자 주-

유엔이 2025년을 양자 과학 및 기술의 해로 지정한 것은 적절해 보인다. 왜냐하면 슈뢰딩거의 고양이(양자 사고실험에서)가 닫힌 상자 안에서 동시에 살아있기도 하고 죽어있기도 했던 것처럼, 2025년은 미국의 선거 결과에 따라 정의되는 두 가지 매우 다른 상태가 중첩된 상태에서 맴돌았기 때문이다.

이제 투표함이 열렸고, 세계는 2025년이 어떤 해인지를 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해이다. 그 불확실성이 해소되었으므로, 내년에 주목해야 할 10가지 주제를 소개한다.

1. 미국의 선택

트럼프 씨의 압도적 승리의 여파는 이민과 국방에서 경제와 무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의 '미국 우선' 정책은 친구와 적 모두가 미국의 동맹의 견고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할 것이다. 이는 지정학적 재편, 긴장 고조, 심지어는 핵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2. 유권자는 변화를 기대한다.

더 일반적으로, 집권 정당들은 2024년 전례 없는 선거의 물결 속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일부는 쫓겨났고(미국과 영국처럼), 다른 일부는 강제로 연립정부로 들어갔고(인도와 남아프리카처럼), 또 다른 일부는 동거로 밀려났다(대만과 프랑스처럼). 따라서 2025년은 기대의 해가 될 것이다. 새로운 리더가 약속한 것을 이행할 수 있을까? 오만한 콧대가 꺾인 리더들이 바뀔까? 그렇지 않다면, 불안이 뒤따를 수 있다.

3. 더 광범위한 무질서

트럼프 씨는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협상을 촉구하고,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분쟁에서 이스라엘에 자유로운 행동을 허용할 수도 있다. 미국의 보다 거래적인 입장과 외국과의 얽힘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혼란의 4중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조장할 것이고, 위기에 처한 수단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역 강대국의 간섭을 부추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대만이나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에서 중국에 맞설지는 불분명하다.

4. 관세 부과 전망

현재로서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무역 전쟁으로 나타날 것이다. 트럼프 씨는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하여 제한을 가하고 관세를 인상할 것이다.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무역 장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분리(decoupling)는 여기까지다. 멕시코에서 헝가리까지 공장을 짓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다.

5. 클린테크 붐(Clean-tech boom)

중국 정부는 취약한 국내 경제를 상쇄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 배터리, 전기 자동차 수출을 촉진했다. 그 결과 중국 주도의 클린테크 붐이 일어났고, 태양광 패널과 그리드 스토리지(grid storage.전력망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스템) 도입이 예측을 앞지르고 있다. 그리고 세계는 곧 세계 (탄소)배출량이 정점을 찍었는지의 여부를 알게 될 것이다.

6. 인플레이션 이후

부유한 세계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인플레이션을 물리친 것에 대해 축하했다. 이제 서방 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적자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세금을 인상하고, 지출을 줄이거나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 많은 나라는 이에 더해 국방 예산을 늘려야 한다. 고통스러운 경제적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 씨의 정책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곧, 무거운 수입 관세는 성장을 방해하고,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도 있다.

7. 오래된 질문

미국은 방금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자를 뽑았다. 세계 지도자들은 인구와 함께 고령화되고 있다. 정치 지도자의 연령 제한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고령화 세계에서 경제적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반면 중동의 일부 지역에서는 청년 인구 급증과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사회가 불안정하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8. 인공지능(AI)의 결정적 시기

AI에 대한 투자는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큰 도박이다. 기업들이 아직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도 모르고, 도입률도 낮은 상황(많은 노동자가 비밀리에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에서 AI를 위한 데이터 센터에 1조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대리인' 시스템이 더욱 유능해지고 AI가 개발한 약물이 등장할 때, 투자자들은 용기를 잃을까, 아니면 AI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까?

9. 여행 문제

상품뿐 아니라 사람의 세계적 이동도 점점 더 많은 마찰에 직면하고 있다. 갈등으로 인해 전 세계 항공이 혼란에 빠지고 있다. 유럽은 새로운 국경 검사를 추가하고 있으며, 국경 없는 솅겐 시스템(Schengen system)이 낡은 것이 되고 있다. 2025년에는 '과잉 관광(overtourism)'에 대한 반발이 줄어들겠지만, 암스테르담에서 베니스까지 많은 도시에서 도입한 제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10. 놀라움의 삶

암살 시도, 워키토키(무전기) 폭발, 거대한 로켓을 젓가락으로 잡는 일 등 2024년의 한 가지 교훈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2025년에는 어떤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날까? <이코노미스트>의 '와일드 카드' 섹션에서는 파괴적인 태양 폭풍, 잃어버린 고대 문헌 발견, 심지어 또 다른 세계적 팬데믹을 포함하여 주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미래를 항해하려면, 예상치 못한 것을 예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2025년의 세계>(The World Ahead 2025)가 내년에 어떤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든, 유용한 가이드가 되기를 바란다.

- The Economist/The World Ahead 2025/‘Tom Standage's ten trends to watch in 2025’/Nov 18th 2024 -

조송원 작가

<작가/본지 편집위원>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