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원석(왼쪽), 반선호 시의원이 10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조송현]

부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원석·반선호 시의원이 10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시장의 퐁피두 미술관 분관 추진을 강하게 규탄하며 본회의 안건 부결과 즉각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어제 기획재경위원회가 퐁피두 미술관 분관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통과시킨 것은 시민사회와 지역 예술계의 반대 목소리를 묵살한 처사”라며 “선배·동료 시의원 여러분께 본회의에서 반드시 부결시켜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이 퐁피두와의 양해각서(MOU)를 비공개로 체결하고 예술계 우려와 환경 훼손, 공원정책 문제 등을 외면했다는 점도 강력히 문제 삼으며 “시민의 뜻을 받드는 행정이 아니라 무책임한 밀실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시의원들은 박 시장에게 “밀실 행정, 불투명한 절차, 무책임한 재정 운용”에 대한 공개 사과와 퐁피두 분관 추진의 전면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본회의 반대 토론·예산 심의 과정서도 거센 저항 예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도 전원석 의원은 “12일 본회의에 안건이 상정되면 반드시 반대 토론을 할 것”이라며 “지금 시민사회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퐁피두 분관 문제는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현안이 될 것이며, 시민과 함께 박 시장에게 끝까지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전원석 의원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도 시민 공감대 없이 추진되는 현재 정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내선 선거에서 우리당 소속의 시장이 당선된다면 당연히 퐁피두 분관 정책은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선호 의원은 “본회의에서 통과되어도 예산 심의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며, “11월 예산안 심사 과정, 행정문화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등 다음 2~3개월 동안 강력히 반대하고 시민과 연대해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전원석(왼쪽), 반선호 의원 [사진=조송현]

현재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사업은 높은 예산, 소통 부재, 환경훼손 등으로 비판이 거세졌으며, 부산시의회 안건 처리와 후속 예산 심의가 향후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중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시민을 무시한 퐁피두 미술관 분관, 박형준 시장은 즉각 철회하라!”

“부산시의회는 퐁피두 미술관 분관 공유재산 심의안을 부결시키라!”

“시민을 무시한 퐁피두 미술관 분관, 박형준 시장은 즉각 철회하라!”

오늘 우리는, 박형준 시장의 독선과 불통이 극에 달한 퐁피두 미술관 분관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고 어제 기재위에서 가결 처리한 공유재산 심의의 건을 선배,동료의원 여러분들이 부산시민들을 위해 본회의에서 부결 시켜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바로 어제인 9월 9일,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퐁피두 미술관 분관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수많은 문제점과 시민사회의 반대 목소리를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박형준 시장의 무책임한 시정 운영의 민낯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안건 통과에 찬성한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그 무책임함을 바로잡아야 하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시의원 본연의 책임을 방기한 결정을 내렸다.

이는 시의회, 시의원의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지 잊은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이다.

박형준 시장은 퐁피두와의 MOU를 비공개로 체결, 시민의 알 권리를 짓밟았고 지역 예술계의 우려, 환경 훼손, 이중적 공원정책 지적은 외면했다. 시의회의 합리적 검토와 책임 있는 심사 요구가 묵살되는 무책임한 행정, 이것이 과연 시민의 뜻을 받드는 행정인가?

박형준 시장은 도대체 무었 때문에 부산의 재정을 담보로, 이렇게 무리하게 퐁피두를 밀어 붙이고 있는것인가?

부디 항간에 떠도는 여러 말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기대해 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시민을 대표하는 전원석·반선호 시의원은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박형준 시장은 시민 앞에 사죄하라.
밀실 행정, 불투명한 절차, 무책임한 재정 운용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내년 예산 반영을 포함한 모든 절차를 멈추고 퐁피두 미술관 분관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운영적자 대책, 수익성 확보, 환경 보전, 지역 문화계와의 협력 방안 등 구체적 검토 없이 강행하는 정책은 부산을 또 하나의 ‘적자 도시’로 만들 뿐이다.

부산은 시장의 차적 쌓기 놀이터가 아니다.
부산은 시민의 삶과 미래가 걸린 도시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경고한다.

박형준 시장이 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시민과 함께 강력한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한 부산시의회는 부산시민의 뜻에 반하는 공유재산 심의 결과를 본회의에서 보류시켜라. 이것만이 부산시의회가 부산시민을 위해 존재함을 알리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2025년 9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광역시의회 의원 전원석·반선호

<pinepin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