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시】

설법

이 광

하늘이 눈을 내리네
참 고요한 말씀이다

한 마디
또 한 마디
받아 적는 목마른 땅

포근히 감동에 잠겨
눈 그치자 눈부시다

눈이 내립니다. 쌓인 눈이 이루는 순백의 세상을 바라보면 어느새 자연의 섭리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때로는 폭설로 인간의 오만을 꾸짖기도 하지만 대지를 이불처럼 포근히 덮어주는 자비로움은 우리를 평온함으로 이끌어줍니다. 하늘의 설법에 눈이 부십니다.

이광 시인

◇ 이광 시인

현 (사)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현대시조 가곡을 위한 모임 대표
부산시조 작품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나래시조문학상 수상
시조집 『당신, 원본인가요』 외, 현대시조 100인선 『시장사람들』
일역 시조집 『韓國現代時調 四歌仙集』 일본 현지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