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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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0 20:34 | 최종 수정 2019.11.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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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나 지금이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트렌드가 있다. 패션이든 신발이든 기술이든 현대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옛날 것을 그대로 현대화한 것들이 많다. 전북 전주에 가보면 옛날 트렌드를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역사를 봐도 그렇다. 1980~2000년은 단순한 전기통신 기술에서 네트워크 상에서 송수신자가 메시지(정보)를 주고받는 데이터통신 기술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하지만 2000년 이후는 데이터통신에서 정보통신 시대로 전이하는 중이다. 정보통신 기술은 새로운 컴퓨터 기능들을 적용해 블루투스, 유비쿼터스 등을 상용화한다. 2010년도 이후에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라는 새로운 기술들이 사업화하고 있다.
10여 년 전에는 데이터통신 전공 기술자들을 잘 알아주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광범위하게 쌓인 데이터, 즉 빅데이터를 처리할 인력이 필요해졌다. 이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등장, IT시장에 엄청난 경제력을 창출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 관련 지적재산권인 특허 시가를 보면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10년 전만 해도 수백만 원에 살 수 있었던 특허의 시가가 지금은 10배 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예전엔 불필요한 데이터는 삭제를 하여 하드웨어 성능을 극대화하자는 경향이었다면 요즘은 과거의 데이터를 모아 AI 방식을 동원해 활용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데이터는 사람이 만든 것이다. 즉, 불필요한 데이터는 없다는 뜻이다.
과거의 휴대폰은 사이즈가 매우 컸다. 하지만 기술이 점점 고도화하면서 사이즈는 작아졌다. 슬라이드 폰, 폴더 폰까지 출시가 되면서 작아진 휴대폰이 히트를 쳤다. 하지만 2010년도 이후 3G 스마트폰이 출시가 되면서 휴대폰 사이즈가 반대로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4G 통신이 적용되면서 ‘노트’라는 브랜드(BI)와 태블릿까지 등장하면서 정보통신 기기들의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트렌드가 바뀔 조짐이다. 2020년 미국 모토로라가 폴더 스마트폰을 출시를 한다. 다시 사이즈는 스마트폰의 반 정도 수준으로 작아진 모델이다.
'회전문 트렌드'는 정보통신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영도의 ‘카페 드 220볼트(Cafe de 220VOLT)’는 노후화한 건물(목욕탕)을 다시 새롭게 재생해 개성 만점의 카페로 만들어 유명해진 사례다. 주위에 빌딩과 식당이 많은 곳에 카페를 차리는 예전 관행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최근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카페 드 220볼트’는 근처 상권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들이 찾아오게 함으로써 주변 상권을 창조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 부분의 모범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카페 드 220VOLT’ 설립자는 영도구의 ‘지역을 빛낸 100인’에 선정되는 등 혁신적이면서 사회적 책임 실천하는 여성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렌드는 돌고 돈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란 없다. 과거를 뒤돌아보며 10년 후를 우리 미래 먹거리를 생각해봐도 좋지 않을까.
<(주)글로벌탑투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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