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61) - 풀과 나무의 아름다움과 새와 물고기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리고자 한다면 …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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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21:58 | 최종 수정 2021.12.2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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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 풀과 나무의 아름다움과 새와 물고기의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리고자 한다면 …
나무와 풀의 아름다움과 물고기와 새의 자유로움과 더불어
안개와 구름과 바람과 달의 저 거침없는 싱그러움은
모두가 내가 타고난 천성(天性)의 생기(生氣)이나
만일 속세의 고달픔에 얽매이고 물욕에 가리우고 막힌 나머지
눈길 닿는 곳에 그 어떤 취미도 찾지 못한다면
(그 타고난) 나의 천성도 삭막함과 메마름을 면치 못할 것이다.
- 芳菲(방비) : 향기롭고 아름답다. 菲는 원래 ‘엷다, 보잘 것 없다’ 라는 뜻이나 여기서는 芳과 어울러 일종의 관용어(雙成語)로 ‘아름답다’ 의 뜻이다.
- 煙雲風月(연운풍월) : 안개와 구름, 바람과 달. 아름답게 펼쳐진 ‘자연의 모습’ 을 대표하는 상징어이다.
- 逸宕(일탕) : 逸蕩(일탕)과 같음. 아주 편안하고 거리낌이 없는 모습. 宕은 원래 ‘거칠다, 방탕하다, 지나치다’ 라는 부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여기서는 ‘浩蕩(호탕)하여 거리낌이 없음’ 을 뜻한다.
- 光霽(광제) : 비가 갠 뒤의 맑고 밝은 하늘을 뜻하는 말로 ‘光風霽月(광풍제월)’ 의 약자(略字)이다. * 전집 제 장 참조. 담양 소쇄원(瀟灑園)에는 광풍각(光風閣)과 제월당(霽月堂)이 있다.
- 的(적) : ~의. 이 때의 的은 어조사 之와 마찬가지로 영어로 치면 ‘주격의 of’ 의 용법과 같다. 즉, ‘~가 ~하는’ 뜻이다.
- 塵勞(진로) : 속세의 노역(勞役). 티끌세상(塵世)에서 겪는 고달픔.
- 羈鎖(기쇄) : 구속(拘束)과 속박(束縛). 羈는 굴레 또는 재갈, 鎖는 족쇄(足鎖).
- 翳障(예장) : 가리개와 장애물. 즉 장애물에 막혀 본 모습을 볼 수 없음. 翳는 원래 ‘임금의 행차(行次)에 햇빛을 가리는 일산(日傘)이나 가리개’ 를 뜻하는 말이나, 전(轉)하여 ‘방패, 막다, 물리치다’ 의 뜻을 갖게 되었다.
- 索然稿矣(삭연고의) : 삭막하고 메마르다. 索은 원래 ‘줄, 동아줄’ 을 뜻하나, ‘끌다, 찾다’ 의 뜻도 있으며 ‘삭막하다, 쓸쓸하다’ 의 뜻도 가진다. 稿는 원래 ‘볏짚’ 으로 ‘원고나 초안’ 이라는 뜻으로 쓰이나, 여기서는 ‘枯(마를 고)’ 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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