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365) - 풍진(風塵) 속에 분주하게 살 것인가, 자연 속에 느리게 살 것인가?
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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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22:23 | 최종 수정 2022.01.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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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 풍진(風塵) 속에 분주하게 살 것인가, 자연 속에 느리게 살 것인가?
풍진 속에 분주한 자는 마음을 오로지 쓸데없는 일에 두어
(그 허둥거림이) 눈 깜짝하는 사이에 백년이 후딱 지나가고
자연에 묻혀 사는 자는 생각을 오로지 하지 아니함에 두어
(그 한가로움이) 하루하루를 앞날 창창한 소년처럼 보낸다.
- 心冗意(심용의) :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두는 것’ 을 말함. 冗은 宂과 같은 자로 ‘쓸데없는 일에 바쁜 것’ 을 뜻한다.
- 迫(박) : ‘다급하다, 급박하다 / 허둥대다 서두르다’ 의 뜻으로 쓰인 것이다.
- 恍(황) : ‘분명하지 않고 으슴푸레하다’ 는 의미인데 ‘후딱 지나침’ 을 뜻함. 여기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것이다.
- 棲遲(서지) : 한가하게 지냄. 요즘말로 하자면 ‘느리게 살기’ 에 해당하는 말이다.
- 泉石(천석) : 자연(自然)을 달리 표현한 말이다. 천석고황(泉石膏肓)
- 念息機(념식기) : 생각을 機(인위적인 행위)를 없애는 데 뜻을 둠. 즉 ‘자연에 맡겨 두고 인위적으로 무슨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 을 의미함. * 부록 제1장을 참조.
◈『노자(老子)』 제48장에 * 후집 제20장 참조
爲學日益(위학일익) 爲道日損(위도일손). 損之又損(손지우손) 以至無爲(이지무위)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故取天下(고취천하) 常以無事(상이무사) 及其有事(급기유사) 不足以取天下(부족이취천하)
- 학문을 하면 날로 늘어나고 도를 닦으면 날마다 줄어든다. 줄이고 또 줄이면 이윽고 무위(無爲 : 함이 없음)에 이르러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면서도 하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천하를 취함에 있어 언제나 무위로써 해야 하니 유위로써 하면 족히 천하를 얻을 수 없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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