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소집 요구… 정종섭, 2020년 총선 불출마 가능성 시사
계파 갈등 조짐에 5시 재차 초선모임 열기로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19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6·13 지방선거 참패 수습 차원에서 당 쇄신·혁신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모임은 지방선거 패배 직후인 지난 15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김 대행이 전날 중앙당 해체 및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쇄신안을 제시한 가운데 이뤄진 회동인 만큼 김 대행의 쇄신·혁신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이들은 이른바 '김성태 혁신안'의 내용보다는 절차에 대해 문제를 집중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좌장격인 김성원 의원은 브리핑을 동해 "거의 모든 초선 의원들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쇄신·혁신안 발표 전에 의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의원은 "김 권한대행이 추진하는 중앙당 슬림화와 정책정당으로서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발표 전에 의원들과) 논의를 거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의원총회를 빨리 소집해 의원들의 총의를 나눌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초선 의원들은 또 향후 꾸려질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초·재선 의원들이 역할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 의원은 "초선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혁신 비대위에 초·재선을 많이 참여시켜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참석자들은 "우리도 같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생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사를 밝혔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특히 지난 15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2020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던 윤상직 의원에 이어 이날 정종섭 의원도 여기에 동참할 의사를 내비쳤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모임에는 한국당 초선 의원 41명 중 32명이 참석했고, 자리하지 못한 의원들은 '뜻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주 내에 초선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1박 2일 워크숍을 열어 당의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초선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 사진이 퍼지면서 계파 간 갈등도 불거졌다.
휴대전화 메모에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장우,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거론된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잘못하면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하겠다고 저러는 것인가. 나는 탄핵에 반대하고 문재인 정권과 싸운 것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 다시 긴급 모임을 하기로 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김성태 권한대행이 이날 오전 복당파 의원 모임에 잠시 들러 자신이 발표했던 쇄신안을 설명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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