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습안 대충돌…친박 '김성태 끌어내려' 김성태 '밀어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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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17:14 | 최종 수정 2018.06.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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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갈등 최고조…"홍준표 시즌2" vs "친박망령 부활"
김성태 "혁신안 밀고나간다"…혁신비대위 강행
친박 내주초 회동…'김성태 퇴진 연판장'·불신임 의총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22일 파열음을 이어갔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계파 싸움이 본격화하면서 내홍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전날 5시간 넘게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친박계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와 함께 사실상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러자 김성태 대행은 이날 자신이 제시한 혁신안대로 다음 주 초 혁신비상대책위원회준비위를 출범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친박계의 집단 반발에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친박계는 '김성태 사퇴' 목소리를 키우며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김 대행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의총은 정의롭지 못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나서 다시 계파 갈등으로 당을 혼란과 혼돈에 빠뜨렸다"며 "주말이나 내주 초까지는 혁신 비대위 구성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려 한다. 그대로 혁신안을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혁신안은 대표 권한대행의 권한"이라며 "혁신 비대위 출범은 그대로 간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박계 내부에서 '친박계에 반격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나온 박성중 의원의 '메모 언론 노출'과 관련해서는 박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함으로써 논란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비박계 의원들도 계파 갈등 확산을 우려하며 눈에 띄는 모임은 삼가면서도 김 대행에게 힘을 싣고 있다.
비박계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박성중 메모'를 갖고 친박들이 김 대행에게 뒤집어씌워서 끌어내리려 했는데 이제 박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한 만큼 친박계가 더는 김 대행을 흔들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친박계가 '이번이 아니면 설 자리가 없다'고 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친박계의 집단행동이 짧게는 비대위 구성, 길게는 2020년 총선을 내다본 포석이라는 것이다.
김 대행이 이같이 '혁신안 강행'을 선언하자, 친박계는 즉각 "월권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친박계 일부 의원들은 '김성태 퇴진 연판장'을 돌리고 '불신임 표결' 의원총회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112명 의원 중 70∼80명이 김 대행 퇴진에 동참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초·재선들은 '더는 김 대행은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하면서 "독선적 리더십의 김성태는 '홍준표 시즌2'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복당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당을) 나갔다가 슬그머니 들어와 '홍준표 사당화 원맨쇼'에 부역했다"며 "두 달 넘게 싸워서라도 종기를 도려내야 한다"고 했다. 복당파에 대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같이 친박계와 비박계가 충돌한 가운데 한국당 초선과 재선 의원들은 오는 25일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모임은 친박계가 주축으로, 여기서 김 대행 퇴진을 위한 연판장을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김 대행은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르는 혁신안을 갖고 당에 큰 분란을 일으켰고,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당을 망쳤기 때문에 사퇴 조건이 충족됐다"며 "권한대행은 과도기 다리 역할일 뿐 혁신안을 낼 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중진 의원들도 혁신안을 내놓은 김 대행과 대척점에 선 모습이다.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에 포함된 심재철 의원이 이날 개최한 '보수 그라운드제로' 토론회에서도 김 대행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 선출을 통해 중도파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김 대행이 물러나고 김무성 의원은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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