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 7명 "구시대 매듭짓자"…사실상 '김무성 탈당' 요구

인저리타임 승인 2018.07.04 18:07 | 최종 수정 2018.07.04 18:14 의견 0

정용기 "복당파가 계파", 김진태 "김성태, 당 중심 못 잡고 있다"
심재철 등 14명 의원총회 소집 요구…비대위 권한·전대일정 안건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7명은 4일 20대 총선 공천 파동과 탄핵, 대선 패배와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내 일부 인사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김규환·김순례·성일종·윤상직·이종명·이은권·정종섭 등 초선 의원 7명은 성명을 통해 "구시대의 매듭을 짓고 새 인물들이 미래의 창을 열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할 분들의 아름다운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진정한 참회의 눈물과 근본적인 내부 개혁을 통해 국민께 겸손히 다가선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상징적 인적 쇄신 요구조차 '내부 총질'이니 '계파싸움'이니 하는 말로 왜곡하며 묻으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름다운 결단'을 해야 할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공천권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며 사실상 복당파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과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20대 총선에서 당대표였는데도 한 명도 (공천에) 추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언급이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성일종 의원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을 향해 "한국당에 남아 있는 마지막 계파를 없애야 한다"며 김 의원의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당 초선들 "'보수실패 책임' 중진들 정계 떠나라"(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초선의원인 김성태(왼쪽부터)·성일종·정종섭·김순례·이은권 의원이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년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들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2018.6.15toadboy@yna.co.kr
한국당 초선들 "'보수실패 책임' 중진들 정계 떠나라"(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자유한국당 초선의원인 김성태(왼쪽부터)·성일종·정종섭·김순례·이은권 의원이 지난달 1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년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들은 정계 은퇴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2018.6.15toadboy@yna.co.kr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수의 미래 포럼'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지난 3월 출범한 '보수의 미래 포럼'은 당 중진인 나경원·유기준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다.

정용기 의원은 "김무성 의원 본인은 계보를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김 의원은 대표 시절 본인 가까운 사람들로 당직을 인선했고 그분들이 그대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중 메모' 때 모였던 사람들도 그들(복당파)이다. 이게 계보가 아니면 무엇이 계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정미·도올이 거론되는 것은 당을 희화화한 것을 넘어 모욕·자해하는 수준까지 이른 것"이라며 "당 기강이 이렇게 된 것은 결국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책임이 있다. 중심을 잡지 못하니 우리당을 놀려먹으려는 사람들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무성 전 대표는 (박성중 메모에 대해) '오해'라고 구차한 변명을 하지 말고 탈당을 해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는 결단을 했어야 마땅하다"며 "당을 위해 떠나기를 종용받고 탈당하는 큰 결단을 한 서청원 의원은 무슨 책임이 있어서 떠났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심재철 의원 등 14명은 이날 오후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의원총회를 소집, 비상대책위원회 권한과 역할 범위,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안건으로 다룰 것을 요구해 당 수습 방안을 둘러싼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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