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반도 전쟁 없을것…푸틴과 평화 협력방안 집중논의"

인저리타임 승인 2018.06.22 08:24 | 최종 수정 2018.06.22 09:53 의견 0

'한러 우호·친선의 밤'서 언급…"한러 인연은 어려움 속 더욱 굳건"
"독립유공자 후손·고려인 동포 등 지원사업 확대"…남북정상회담 영상 상영도

한-러 우호 친선의 밤, 격려사하는 문 대통령(모스크바=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8.6.22 scoop@yna.co.kr
한-러 우호 친선의 밤, 격려사하는 문 대통령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배재만 기자. 2018.6.22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한반도에 역사적인 평화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다시 없을 것이고, 남북협력이 러시아와의 3각 협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 및 러시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한러 우호·친선의 밤' 만찬 간담회에서 "내일 저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홉 달 만에 다시 러시아를 찾았다"며 "한반도에 평화의 문이 열리는 이 뜻깊은 시기에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 인연은 어려움 속에 더욱 굳건해졌다"며 "일제 강점기 때 한국인은 러시아에서 힘을 키우고 국권 회복을 도모했고, 러시아인은 대한민국 독립운동가가 연해주 등 러시아 전역에서 활동할 수 있게 품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 후손들이 양국 관계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재외국민, 고려인 동포들을 이 자리에 함께 모셨는데 유라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꿈으로 이곳에 뿌리내린 여러분,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자녀·손자녀가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간직하면서 잘 성장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차세대 동포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고, 직업 초청 연수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러 우호 친선의 밤 건배하는 문 대통령(모스크바=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2018.6.22 scoop@yna.co.kr
한-러 우호 친선의 밤 건배하는 문 대통령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배재만 기자. 2018.6.22 scoop@yna.co.kr

이어 문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 축구 경기를 거론하며 "러시아와 한국축구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한국 축구팬들은 20년 전 K리그 감독이었던 러시아 니폼니시 감독을 기억한다. 한국축구를 한 단계 도약시킨 '니포축구'가 고유명사처럼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 번 이어진 인연은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지속하고 있다"며 "스포츠에는 이렇게 마음과 마음을 잇는 힘이 있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러시아와 한국 국민이 함께 즐기며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기원했다.

또 "2020년에는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게 되는데, 짧은 시간 이룬 양국 관계발전의 폭과 깊이가 놀랍다"며 "최근에는 극동지역과 유라시아 개발협력을 통해 속도를 더하고 있다. 더욱 반가운 것은 협력 분야가 국민 삶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으로, 양국 국민의 건강과 복지가 우리의 협력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은 문학·음악을 통해 서로 더 깊이 이해·공감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뮤지컬로 각색돼 많은 사랑을 받았고, 러시아에서는 케이팝과 한국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커져 한국어 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선석 모스크바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판문점 회담 이후 모스크바에서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러시아와의 3자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 측에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행사를 시작할 때 남북정상회담 편집 동영상이 상영됐고, 문 대통령의 연설 직후에는 세르게이 스테파신 전 러시아 총리가 건배 제의를 하기도 했다.

 

문대통령 부부, 러시아 모스크바 '무명용사의 묘' 헌화

러시아 '애도의 날' 하루 앞두고 2차대전 희생자 추모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무명용사의 묘' 헌화(모스크바=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궁 옆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무명용사의 묘'는 2차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을 기념하는 추모 시설로 '전몰장병의 묘'와 '꺼지지 않는 불'로 이루어져 있다. 2018.6.21 scoop@yna.co.kr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무명용사의 묘' 헌화
(모스크바=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궁 옆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를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무명용사의 묘'는 2차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을 기념하는 추모 시설로 '전몰장병의 묘'와 '꺼지지 않는 불'로 이루어져 있다. 2018.6.21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모스크바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알렉산드로프 정원에 소재한 묘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희생된 전몰장병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 준공한 추모시설로, 무연고 장병들의 유해를 매장한 곳이다.

묘 한가운데 별 모양의 조형물에서는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고 있는데, 이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름 없는 병사들의 애국심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러시아 '애도의 날'을 하루 앞두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함으로써 러시아 국민의 희생을 추모했다.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애도의 날'은 1941년 6월 22일 나치 독일이 옛 소련을 침공한 날로, 그 전쟁에서 희생된 자국민을 기리는 추모일이다.

honeybee@yna.co.kr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